시드니 누드 비치 탐방기 2

시드니 누드 비치 탐방기 2

2018-12-13 2 By Adam and Eve

Obelisk Beach (오블리스크 비치)

Obelisk Beach (오블리스크 비치)는 시드니의 부촌 Mosman (모스멘)에 위치해 있다. 이 비치는 차를 가지고 가면 주차장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고,  버스는 시드니 시내에 있는 Wynyard Station (윈야드 역)에서 Chowder Bay (차우더 베이) 행 244번을 타면 버스 정류장에서도 10분 거리에 있기 때문에 아주 편리하다. 반면 비치는 나무와 덤불로 가려져 있기 때문에 도로를 지나가는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없다는 장점도 있다.    

도로에서 가까워 비취에 가기 쉬우면서도 도로 주변의 나무들 덕분에 비치가 노출이 쉽게 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오블리스크 비치는 Lady Bay Beach (레이디 베이 비치)에 비해 바위가 훨씬 적고 백사장이 넓은 편이라 사람들이 흩어져 있을 수 있어서 좋고, 멀리 South Head (사우스 헤드) 쪽을 향한 아름다운 전망을 즐길 수 있다.

블로그 사진을 위해 아담이 선물로 사준 멋진 모자를 쓰고 있는 이브의 모습

이 비치에도 역시 여자보다는 남자나 게이 커플들의 숫자가 훨씬 더 많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비키니를 입은 여성 보다는 전면 누드인 여성들이 더 많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요트를 해변 가까이 정박해 놓고 요트 위에서 파티를 하는 누디스트들도 있다.

그런데 누드 비치에서 전혀 볼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던 모습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바로 남자 꼬마 아이의 손을 잡고 이 해변을 거늘고 있는 할머니와 딸로 보이는 사람들이었다.

누드 비치에서 낯선 사람들에게 접근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나는 조심스럽게 이들 모녀에게 접근해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진 중앙에서 약간 왼편으로 해적선처럼 생긴  유람선의 모습도 멀리 보인다. 

67세인 호주 백인 할머니는 장성한 그녀의 딸과 만으로 2살 반 된 손자와 함께 이날 오블리스크 비치에 왔는데 그녀는 평소에도 손자를 데리고 자주 누드 비치에 온다고 했다. 사실 그녀가 처음 누드 비치를 가본 것은 그녀의 딸이 30대쯤 됐을 때인데 그전까지는 일반 비치를 갔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딸과 누드 비치를 한 번 가본 이후부터는 일반 비치보다 누드 비치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할머니는 자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한단다. 사실 내가 봤을 때 전혀 뚱뚱하지 않았다. 어쨌든 그녀는 모두 비키니를 입는 일반 비치를 가면 자신의 뚱뚱한 몸매를 의식하게 되어 가기 싫은데 누드 비치에 가면 아무도 그녀의 몸이 어떻게 생겼는지에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아 훨씬 자유롭게 느껴진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수영복을 입지 않고 수영을 하면 몸에 거치적거리는 것도 없고 훨씬 좋다고 했다.

그녀는 어린 손자가 조금 더 크게 되면 할머니와 누드 비치에 오는 것을 창피하게 생각할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자주 손자와 누드 비치에 오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집에 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대형 크루즈 선박이 시드니 항구를 막 떠나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내가 할머니와 딸에게 누드 비치에는 아이들을 데리고 오면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더니 둘 다 그런 얘기는 처음 들어보는 것이고 아무 곳에서도 어린이 출입 금지를 알리는 표지판을 본 적도 없다며 고개를 설레 설레 흔들었다. 

이 할머니와 딸은 나와 이야기를 나눈 후에도 한참을 더 꼬마 아이와 해변을 거닐며 놀았고 할머니는 알몸으로 수영도 즐기셨다. 이 멋진 호주 할머니는 지금까지 누드 비치에 대한 나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버리신 분이다. Wow!!!     

오블리스크 비치는 접근성, 외부로부터 격리된 점, 백사장을 포함하여 해변의 자연조건, 전망, 오는 사람들의 분위기 등 모든 면에서 별 5개짜리 누드 비치라고 평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