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의 커피숍은 커피숍이 아니다

암스테르담의 커피숍은 커피숍이 아니다

2018-12-06 2 By Adam and Eve

암스테르담은 단속을 두려워하지 않고 M을 자유롭게 흡연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사실상 암스테르담에서도 M을 피거나 먹거나 소비하는 것은 불법이다. 단지 당국에서는 알면서도 눈감아 주고 단속을 하지 않는 것뿐이다. 그리고 아무 곳에서나 이것을 거래하고 흡연을 하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어디에서 어떻게 구입하고 소비할 수 있는지 일반 정보를 미리 알고 가면 도움이 된다.

한 Coffee Shop의 전면. 18세 이하 출입 금지 사인이 유리창에 붙어있다.

암스테르담에서 COFFEE SHOP (커피숍)이라고 간판이 붙어 있으면 한국에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커피나 차를 마실 수 있는 곳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암스테르담에서는 바로 이곳이 M을 구입하고 피울 수 있는 곳이다. 이런 곳에는 입구에 18세 이하 출입 금지 사인이 붙어있다.

이런 커피숍에서도 물론 커피나 차, 콜라, 주스 등 음료를 사 마실 수 있고 초콜릿, 각종 케잌, 과자 등도 사 먹을 수 있다. 그리고, M이 원료로 들어간 Space cake (스페이스 케잌), Brownie (브라우니)나 cup cake (컵 케잌) 등도 사 먹을 수 있다. 암스테르담에서 일반 커피나 차를 마실 수 있는 곳은 커피숍이라고 하지 않고 카페 등 반드시 다른 이름을 사용한다. 따라서 암스테르담에서 커피숍은 M을 마음 놓고 할 수 있는 곳을 의미하는 일종의 암호라고 보면 된다.

암스테르담 시내 중심지를 관광하다 보면 커피숍을 여기저기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마음 놓고 할 수 있다고 해서 M에 대해 전혀 경험도 지식도 없는 사람이 아무 곳이나 선뜻 발을 들여놓는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우리는 이동 백과사전이자 정보통인 현지 택시 운전기사에게 알고 있는 좋은 커피숍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20대 정도로 보이는 택시 기사 청년이 우리에게 추천한 커피숍은 The Green House (그린 하우스)였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곳이 전반적으로 분위기도 좋고 이곳을 찾는 손님들의 질도 좋아 가볼 만한 곳이라고 했다.

전면에서 본 Green House Coffee Shop의 모습

그래서 우리는 구글 지도로 검색해서 그린 하우스 커피숍을 찾아들어갔다. 밖에서 보아도 그리고 안에서 보아도 그린 하우스 커피숍이 일반 커피숍과 특별히 눈에 띄게 다른 점은 없었다. 2명의 남자 웨이터가 바 뒤에 서서 앞에 있는 손님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고 더 안쪽에는 한 여자 웨이터가 서빙을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여기저기 테이블을 차지하고 여러 명의 사람들이 이미 M을 피우며 자신들의 세계로 여행 중이었다.

완전 초보자인 우리는 바에 있는 한 웨이터에게 다가가서 이것저것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고 그 웨이터는 우리들의 연달은 질문에 친절하게 하나하나 상세히 설명해주고 안내해주었다. 나는 지금까지 M은 모두 다 똑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커피숍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순도와 강도 그리고 어디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등에 따라 상당히 많은 종류를 메뉴에 올려놓고 있었다. 그린 하우스 커피숍의 메뉴는 족히 3-4 페이지는 되는 듯해 보였다.

평소 담배도 피우지 않는 우리는 설명을 듣고서도 어떤 것을 주문해야 할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이런 우리의 사정을 솔직히 웨이터에게 털어놓자 그는 우리에게 맞는다고 생각되는 종류를 추천해 주는 것은 물론 사용 방법도 상세히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그는 각 커피숍마다 약간씩 메뉴가 다르다는 것까지 덧붙였다. 그래서 나는 기념으로 메뉴를 하나 얻어 갈 수 있겠냐고 물으니 커피숍의 사업이나 커피숍에서 다루는 제품들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금지되어있기 때문에 인터넷이나 팸플릿 등을 통해 광고를 할 수 없고 따라서 메뉴도 나에게 줄 수가 없다고 설명해 주었다. 나중에 그린 하우스의 웹사이트를 들어가 보니 일반 음식과 음료를 제공하는 것처럼 되어있어서 M을 주로 하는 곳이라는 것을 전혀 알 수 없었다.

손님들이 M을 자세히 볼 수 있도록 이렇게 바 한쪽에 현미경까지 준비해 놓고 있다.

긴 상담 끝에 우리는 마침내 웨이터가 추천하는 것을 주문했다. 그러자 그는 저울로 정확한 양을 측정한 후 종이에 정성껏 말아 플라스틱으로 된 작은 용기에 넣어 주었다. 마치 약사가 약을 제조하는 것과 같아 보였다. 그리고 그는 커피숍 안에서 몇 시간을 앉아 있어도 상관없으니 우리에게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하라고까지 당부를 했다.

그리고 그는 커피숍 안에서 커피숍 내부의 모습을 사진 찍거나 기념으로 셀카를 찍는 것은 상관없지만 다른 사람들의 얼굴이 나오지 않도록 찍으라고 조언을 했다. 이곳은 해외 유명 연예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듯 벽에는 이곳을 다녀갔다는 인증 사진을 찍은 많은 유명 연예인들의 사진이 커피숍의 한 벽면을 장식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는 친절한 그린 하우스 커피숍 직원들한테는 아주 좋은 인상을 받았으나 이곳의 인테리어나 전체적인 분위기에 있어서는 세간의 평에 비해 그다지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했다.

대신 인테리어나 분위기, 고객들의 질 등의 면에 있어서 우리가 제일 좋다고 생각한 곳은 Original DAMPKRING Amsterdam이다.

Original DAMPKRING의 내부 모습. 다른 사람들의 얼굴 모습이 잘 안 나오도록 사진을 찍으려니 좋은 사진을 찍기가 어렵다.

Original DAMPKRING은 단체 관광객들이 가이드와 함께 가는 관광코스에도 포함되어 있는 커피숍으로 여러 단체 관광객들이 이 커피숍 앞에 서서 열심히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사진을 찍곤 한다.

이렇게 작은 그룹의 관광객들이 가이드와 함께 커피숍 투어를 많이 한다.

또 다른 유명한 곳은 The Bulldog Coffee Shop (불도그 커피숍)이다. 그런데 이 커피숍에는 우리가 직접 들어가 보지 않았기 때문에 분위기가 어떤지는 우리도 모른다.

불도그 커피숍이 있는 건물을 멀리서 찍은 사진. 빨간색 글씨가 붙어있는 중앙에 있는 건물이다.

참고로 말하자면 M을 커피숍에서 구입하고 사용 후 남은 것이 있으면 숙소에 가지고 가도 괜찮다. 그리고 케익을 사서 이곳에서 먹지 않고 숙소에 가지고 가서 먹어도 된다.

우리가 숙소에 가지고 가서 차와 함께 맛을 본 컵 케잌.

한가지 주의할 것은 같은 제품을 소비하더라고 개개인의 몸이 다르게 반응할 수 있으므로 효과를 봐가며 천천히 피거나 먹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일 경우 자신도 어떻게 반응할지 모름으로 더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