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페루스

라페루스

2020-09-23 0 By Adam and E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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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페루스 (La Perouse)는 어떤 곳?

라페루스는 유서 깊은 역사, 좋은 해변, 아름다운 해안 둘레길, 분위기 좋은 카페와 레스토랑, 환상적인 골프장, 최적의 스쿠버 다이빙 지점 등 다양한 여가활동의 장을 제공하기 때문에 해외의 방문객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매우 인기 있는 곳이다.

시드니에서 몇 개 안되는 프랑스 지명을 갖고 있는 라페루스는 1788년 1월 보터니 만의 북쪽 해변에 상륙한 프랑스의 해군 사관이자 탐험가인 장-프랑스와 갈롭 드 라 페루스 (Jean-Francois Galaup De La Perouse)의 이름을 딴 것이다. 당시 탐험가 라 페루스는 태평양에서 광범위한 탐사를 하는 여정의 일부로 호주에서 영국인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라는 프랑스 왕 루이 16세로부터 직접적인 지시를 받고 이곳에 상륙하게 되었다.

병영 타워 또는 감시 타워로 알려진 이 8각형의 타워는 라페루스에 건축된 최초의 건물로 1820-22년에 건축되었다.

라페루스는 어디에?

라페루스는 카메이 보터니 베이 국립공원 (Kamay Botany Bay National Park)의 일부분으로 시드니에 있는 보터니 만의 북쪽 곶에 위치해있고 시드니 시내 중심에서부터 남동쪽으로 약 14 km 거리에 있다.

이곳에 가기 위해서는 직접 운전을 하고 가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인데 인기 있는 곳이라 주차가 어려울 때도 있다. 그러나 일단 운 좋게 주차를 했다면 주차료나 국립공원 입장료는 무료이기 때문에 돈 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만약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라페루스에 가기를 원한다면 오페라 하우스가 있는 써큘러 키 (Circular Quay)에서 출발하여 시드니 시내를 통과하는 L94 번 버스를 타거나 센트럴 역의 에디 에버뉴(Eddy Avenue)에서 391번 버스를 타면 된다.

할 거리

  • 수영
  • 하이킹
  • 골프
  • 베어 섬 (Bare Island) 투어
  • 스쿠버 다이빙 / 스노클링
  • 수영

라페루스에는 후렌치맨스 비치(Frenchmans Beach), 콩웡 비치(Congwong Beach), 리틀 콩웡 비치(Little Congwong Beach)가 있다.

후렌치맨스 비치는 만 안쪽으로 뾰족이 나온 라페루스 포인트(La Perouse Point)에 의해 보호를 받으며 만의 안쪽 깊숙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파도가 잔잔하고 수심이 얕아 어린아이들이 있는 가족들에게 특히 안성맞춤이다.

그 대신 잡목에 둘러싸여 있는 콩웡 비치는 수심도 깊고 때로는 파도가 거칠기도 하지만 시드니의 다른 바다에 있는 해변에 비하면 그래도 잔잔하고 온화한 편이다. 콩웡 비치는 인근에 주차할 공간이 비교적 많은 편이고 버스 정류장으로부터 가까워 접근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콩웡 비치는 시드니에서 가장 좋은 누드 비치 중의 하나인 리틀 콩웡 비치로 가는 관문이기도 하다.

콩웡 비치의 모습. 이 해변의 왼쪽 끝에 누드 비치인 리틀 콩웡 비치로 가는 길을 가리키는 작은 막대 표지가 있다. 사진 왼쪽으로 아주 멀리 리틀 콩웡 비치가 보일 듯 말 듯 나와있다.
  • 헨리 헤드 워킹 트랙 (Henry Head Walking Track)

헨리 헤드 워킹 트랙은 보터니 만의 아름다운 전경을 즐길 수 있는 왕복 7 km의 완만한 해안 둘레길이다.

캔 파크(Cann Park) 남쪽 끝에 있는 주차장에서부터 출발하여 케이프 뱅스(Cape Banks)까지 가는 이 트랙을 단지 걷기만을 주 목적으로 한다면 왕복 약 3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그러나 가는 길에 콩웡 또는 리틀 콩웡 비치에서 땀도 식히고 중간중간 경치 좋은 곳에서 잠깐씩 쉬어가며 제대로 즐긴다면 하루 온종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 트랙은 그늘진 숲을 지나기도 하고 바닷가 바위 절벽을 따라가다 그림 같은 골프 코스를 통과하기도 한다. 바위에 앉아 깃털을 말리는 물새도 구경하고, 들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며 야생화 사진도 찍으면서 이 트랙을 걷다 보면 정말 도낏자루 섞는 줄 모르게 시간이 간다.

만약 더 오래 걷기를 원한다면 케이프 뱅스에서 케이프 뱅스 화이어 트레일 (Cape banks Fire Trail)을 따라 북쪽으로 계속 더 갈 수 있는데 그러면 또 다른 골프장들이 나온다.

트랙을 따라 중간중간 방향 표지 말뚝이 세워져 있기 때문에 길을 잃을 염려는 전혀 없다.
브라운 락 (Brown Rock). 헨리 헤드 워킹 트랙에서 약 700 미터 거리에 있는 브라운 락에는 사진에는 잘 잡히지 않았지만 청록과 청색의 맑은 물색이 참 아름답다. 물가에 서서 물속에서 노니는 물고기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곳에서 낚시를 할 수도 있다.
2차 세게 대전 벙커와 비품 창고가 있는 헨리 헤드 요새와 등대.
헨리 헤드에서 멀리에 있는 케이프 뱅스 쪽을 향한 전경
워킹 트랙은 케이프 뱅스에 도달하기 직전에 아름다운 골프장을 통과한다.
케이프 뱅스. 이곳은 겨울철에 고래 구경을 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기도 하다.
  • 골프

나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골프를 쳐본 일이 없고 사실 골프에 전혀 관심도 없었다. 그런데 라페루스에서 참으로 환상적인 골프 코스를 우연히 보게 된 후 갑자기 나도 골프를 쳐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동안 소가 닭 보듯 골프에 무관심했던 내 마음을 움직인 이 골프 코스는 전혀 영감을 일으키지 않는 무미건조한 이름을 갖고 있는데 이름하여 ‘뉴 사우스 웨일즈 골프 클럽 (New South Wales Golf Club).’

내가 보기에 모든 골프장은 아름답다. 그렇지만 뉴 사우스 웨일즈 골프 클럽은 더더욱 아름답다. 푸른 보터니 만과 테즈멘 해(Tasman Sea)가 건너다 보이는 환상적인 파노라며 전경이 펼쳐진 아름다운 자연 속에 자리 잡고 있는 이 골프장은 골프를 치지 않더라도 예술작품을 감상하듯 그 아름다움을 감상하기 위해 거닐어 보고 싶은 그런 곳이다.

뉴 사우스 웨일즈 골프 클럽은 시드니에서 최고의 골프 코스로 알려져 있고 골프 여행을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쳐봐야 할 골프장으로 간주된다고 한다. 이곳은 또한 호주에서 최고 5번째 전 세계에서 최고 50 번째 이내에 랭크되는 골프장이기도 하다.

한 가지 분명히 말해두고 싶은 것은 이 골프 클럽은 카메이 보터니 베이 국립공원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 인들이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골프장 일부가 국립공원과 합류하여 경계가 불분명해지는 곳이 있을 뿐이다.

이 골프 클럽은 주중 제한된 요일과 시간에 게스트 플레이어들이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주말에는 클럽 멤버와 멤버의 초대를 받은 게스트만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다. 만약 세계적 수준급의 이 골프장에서 골프를 쳐보기 원한다면 온라인 또는 전화로 충분한 시간을 두고 미리 사전에 예약 요청을 해야만 한다.

바위로 뒤덮인 케이프 뱅스가 멀리 보이는 아름다운 전경의 골프장 전경
국립공원에서 하이킹을 하는 사람은 물론 골프를 치는 사람들도 육교를 건너야 케이프 뱅스로 갈 수 있다.
케이프 뱅스의 바위 위에 있는 유명한 6번째 홀
다른 각도에서 본 6번째 홀.
  • 베어 섬 요새 (Bare Island Fort)

베어 섬은 주정부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요새화된 작은 섬으로 130년 된 나무다리로 육지 라페루스와 연결되어 있다.

베어 섬 요새는 1880년대 초에 그 당시 염려되었던 러시아의 침략으로부터 시드니의 뒷문으로 간주됐던 보터니 만을 보호하기 위해 지어진 것이다. 이 요새는 그 후 1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들의 숙소로 쓰이다 박물관으로 기능이 바뀌는 등 세월이 흐름에 따라 다른 용도로 이용되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헐리우드 영화 미션 임파서블 2의 배경이 되기도 했던 곳이다.

분명히 베어 섬과 이를 연결하는 나무다리는 아름다운 사진을 찍기에 아주 좋은 배경을 제공한다. 따라서 이 주변에는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드는 사람들로 북적일 때가 많다.

누구든지 자유롭게 나무다리를 건너 베어 섬에 가 볼 수 있고 낚시도 할 수 있지만 요새 자체는 금요일과 일요일에만 진행되는 가이드를 동반한 투어를 통해서만 들어가 볼 수 있다. 투어 비용은 성인 한 명당 $15이다.

베어 섬과 나무로 지어진 인도교
  • 스쿠버 다이빙 / 스노클링

베어 섬 주변의 물은 시드니에서 스쿠버 다이빙을 하기에 가장 좋은 곳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고 따라서 개인 다이버들과 다이빙 학교를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무척 인기 있는 곳이다.

다이버들에 따르면 이쪽 부근의 보터니 만에서는 연산호와 아름다운 색상의 불가사리 그리고 해룡 등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보터니 만의 낙조

라페루스는 개인 취향이 무엇이든지 상관없이 누구나 자신의 개성을 살려 나름대로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아주 좋은 장소를 제공한다. 위에 언급한 것 이외에도 어떤 이들은 개인 요트를 해변 가까이에 정박해 놓고 수상 파티를 하기도 하고, 낚시를 하거나 스노클링을 하는 사람들도 아주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잠수복을 입은 사람들은 물론 기념사진이나 패션 사진을 찍기 위해 멋지고 개성 있는 옷을 차려입고 온 사람들도 아주 흔히 볼 수 있다. 곧 다가올 출산을 앞두고 남산만 한 배를 들어내고 남편의 카메라 앞에서 당당한 포즈를 취하는 젊은 예비 엄마, 수영복 패션 사진을 찍는 아마추어와 프로 모델 등. 따라서 라페루스에서는 자연뿐만 아니라 사람 구경을 하는 것도 아주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