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필드 가든의 봄

메이필드 가든의 봄

2020-10-15 0 By Adam and E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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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필드 가든(Mayfield Garden)에 대하여

메이필드는 160 에이커 (650,000 m² 또는 196,625 평)의 광활한 부지를 점유하는 버킹햄 궁전의 정원보다 3.8 배나 넓은 개인 소유의 아름다운 정원이다.

1984년에 변변찮은 양 방목장으로 처음 시작하여 호킨스(Hawkins) 가족은 평범한 들판을 메이필드 정원과 이보다 더 넓고 더 멋진 호킨스 가족 개인 정원이라는 두 개의 정원 지역으로 변모시켜나가고 있다.

메이필드 가든
호킨스 가족의 개인 저택과 멀리 유채꽃이 한창인 들판

호킨스 가족은 처음부터 상업적인 의도를 가지고 정원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2008년 자선 행사를 위해 단 한 번 주말에 방문객들에게 정원을 공개한 이후 정원은 자생적으로 이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 그리고 사면팔방으로부터 방문객들을 끌어들이는 인기 있는 지역 관광 명소로 점차 변모하게 되었다.

메이필드는 일본식 및 중국식 정원뿐만 아니라 격식 있는 유럽식 정원의 요소를 담고 있다. 정원의 심장부에는 큰 호수와 여러 개의 연못과 폭포, 작은 동굴 그리고 인상적인 석조 다리가 어우러진 호수 정원이 있고 정원 구석구석에 돌을 쌓아 만든 터널, 양식을 갖춰 조성한 상자형 산울타리 미로, 웅장한 방첨탑 연못, 야외 원형 극장 등 공간별 다양한 특성의 정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심지어 부지 전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는 가족의 석조 예배당까지 있다.

정원의 규모는 굉장히 방대하여 두 개의 정원을 천천히 걸으며 둘러보는데 최소한 3 – 4 시간은 필요하다. 그런데 메이필드는 전시 갤러리를 포함하여 여러 가지 부대시설과 함께 여전히 새로운 정원을 추가로 조성하며 계속해서 확장해가고 있는 진행형의 정원이다.

아직까지 정원의 나무와 화초들이 대체로 어린 상태이지만 시간이 흘러 수목이 울창하게 우거지면 지금보다 훨씬 아름다운 정원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메이필드는 어디에?

메이필드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ew South Wales) 주의 중앙 고원지역(Central Tablelands)에 있는 오버론(Oberon)에 위치해 있다. 오버론은 시드니에서 약 3시간, 블루 마운튼에 있는 카툼바에서 약 1.5시간 운전 거리에 있고, 오버론 타운의 중심에서부터는 단 10분 거리에 있다.

시드니에서 운전하고 갈 경우 오버론까지 가는 길의 약 중간 지점인 블루 마운튼에서 잠깐 커피 휴식을 취하거나 아니면 우리처럼 커피를 테이크어웨이 해서 차에서 마시며 간다면 더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다. 많이 우회하지 않고 주차 염려 없이 도로 인근에서 좋은 카페에 쉽게 들릴 수 있는 곳으로 블랙히스(Blackheath)가 안성맞춤이다.

블루 마운튼을 지나 하틀리(Hartley)에서 오버론까지 이르는 시골의 구불구불한 산길은 멀리 병풍 같은 바위 절벽과 벨벳 같은 목초지로 뒤 덮인 깊은 계곡, 굽이굽이 이어지는 푸른 언덕 등 빼어나게 아름다운 풍경을 차창 너머로 끊임없이 펼쳐놓는데 특히 일출과 일몰 때는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아름다운 전경에 한눈팔고 운전하다 낭떠러지로 굴러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하시길…)

오버론 타운 자체는 상당히 작은 편이고 메이필드 가든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볼거리나 할 거리가 없다. 하지만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또 다른 관광 명소가 있는데 바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동굴인 제놀란 케이브스(Jenolan Caves)이다. 이곳은 오버론에서 단 40분 운전 거리에 있다.

메이필드를 방문하기에 가장 좋은 때는?

40 에이커 면적의 메이필드 정원은 크리스마스와 박싱데이(Boxing Day – 12월 26일)을 제외하고 매일 개장한다. 한편 120 에이커 면적의 호킨스 가족의 개인 정원은 일 년에 단지 4번 즉, 각 계절마다 축제 기간에 16일 동안만 대중에게 공개한다.

두말할 필요 없이 메이필드 정원과 개인 정원 모두를 볼 수 있는 이 제한된 축제 기간이 이곳을 방문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인데 이때 정원 전체의 크기와 아름다움을 제대로 볼 수 있고 또한 개인 정원의 가장 전망이 트인 곳에서 방대한 정원과 그 너머 주변 경관을 멀리까지 볼 수 있다.

특히 봄과 가을 축제 기간이 냉기후 정원 (Cool climate garden)에서 변화하는 계절의 화려한 색상을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이다. 메이필드는 10월 3일부터 봄 축제를 시작했는데 현재 부드러운 파스텔 톤의 봄 색으로 한창 물들어 있다.

특히 메이필드를 둘러싸고 있는 드넓은 들판이 만발한 유채꽃으로 온통 뒤덮여 있는 봄의 풍경은 실로 환상적이다. 먼 들판의 유채꽃 전경은 호킨스 가족의 개인 정원에 있는 계단식 폭포의 꼭대기에 세워진 템플(Temple)에서 가장 잘 볼 수 있다.

정원에서 글램핑

메이필드에서는 고즈넉한 정원에서 럭셔리한 캠핑 즉, 글램핑(glamping)을 경험할 수도 있는데 이때 호킨스 가족의 개인 정원을 포함하여 모든 정원을 밤 시간과 이른 아침에 독점적으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팝업 글램핑은 가족뿐 아니라 거플들에게 한정된 계절에만 제공되는데 올해는 9월 25일부터 10월 24일까지 글램핑을 할 수 있다. 이곳의 글램핑은 마치 호텔에 묵는 것처럼 일정 시간에 체크인과 체크아웃을 해야 한다.

메이필드 글램핑 패키지는 이 인분의 저녁 식사를 포함하는데 원할 경우 아침식사를 텐트로 배달시켜 먹을 수도 있다. 여가시간은 취향에 따라 가이드와 함께 하는 정원 개인 투어도 할 수 있고 아니면 그냥 모닥불 앞에 앉아 별을 쳐다보며 낭만적인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그런데 캠핑장에는 약 10개의 텐트가 비교적 촘촘히 쳐져 있기 때문에 무엇을 하든지 밤에는 다른 사람들을 고려해 소음을 조심해야 한다.

글램핑 장소는 방첨탑 연못 근처에 있고 온수가 나오는 별도의 샤워장이 딸린 제대로 된 공동 화장실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방첨탑 연못과 산울타리 뒤에 글램핑장의 흰색 텐트가 몇 개 보인다.

알아야 할 사항

  • 정원은 오전 9시부터 방문객들을 받기 시작하여 오후 3시 입장을 마지막으로 오후 4:30분까지 연다.
  • 입장료는 메이필드 가든만 열었을 경우 성인 한 명당 $20이지만 메이필드 정원과 개인 정원을 모두 공개하는 축제 기간에는 성인 한 명당 $35이다. 표는 온라인이나 현장에 있는 매표소에서 살 수 있는데 축제 기간에는 미리 온라인으로 표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안 그러면 표를 사기 위해서 우리처럼 거의 반 시간을 줄 서서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표를 살 때 매표소에서 정원의 기도도 얻을 수 있다.
  • 아무리 사람이 북적이는 축제 기간이라 하더라도 주차에 대해서는 절대 염려할 필요가 없다. 메이필드는 드넓은 들판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필요할 경우 평지에 있는 풀을 깎고 주차 공간을 더 만들어 놓으니 한마디로 노 프라블름이다.
  • 메이필드 입구에 실내와 옥외 자리가 마련된 카페가 있다. 붐비는 축제 기간과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현재의 이례적인 시기에는 카페에 미리 자리를 예약해 놓을 것을 강추한다. 아니면 대신 카페에서 음식과 음료를 테이크어웨이 하거나 직접 음식을 챙겨와 정원으로 가서 소풍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정원 여기저기에 공중 화장실과 갖고 온 물병을 다시 채울 수 있는 수도 시설이 되어 있다.

아담과 이브의 개인적 경험

우리는 한적하고 구불구불한 시골길을 달리다 여러 번 차를 세우고 아름다운 계곡과 목가적인 푸른 언덕 그리고 유채꽃으로 뒤덮인 광활한 들판의 멋진 풍경을 눈과 가슴과 사진에 담았다.

훈훈한 산들바람이 머리카락을 헤집고 때이른 매미가 목청껏 부르는 노래를 들으며 대기 중에 가축의 체취가 훅하고 스치는 쾌적한 봄날 주말에 시골길을 운전하고 가는 것보다 더 즐거운 것도 드문 일이었다. 전형적인 시골의 향과 분위기 아름다움을 커피와 함께 온몸의 오감으로 빨아들이는 느낌이랄까…. (과장된 감정 표현을 최대한 배제한다는 것이 내 신조이지만 이날은 술 한 방울 구경 못하고 완전 분위기에 취했었음)

메이필드에서의 경험은 너무 사람이 많아 입장 표를 사기 위해 땡볕에서 반 시간을 줄 서서 기다렸어야 됐다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이미 아름다운 케잌을 더 아름답게 장식하는 체리와 같은 것이었다.

우리는 발가락에 물집이 생겨 아플 때까지 몇 시간 동안 정원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다 마침내 개인 정원의 높은 지대에 있는 한적한 과수원에 도달해 한창 개화하고 있는 사과나무 그늘 밑에 앉았다. 그리고 한동안 조용히 앉아 정원과 그 뒤로 드넓게 펼쳐진 풍경만 바라다보았는데 눈앞에 펼쳐진 전경이 마치 고흐의 그림 속에 나오는 풍경들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밀밭이든 유채꽃밭이든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한마디로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아담과 나는 사과나무 밑에서 단둘이 보냈던 이 조용한 시간이 이번 메이필드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이라고 의견을 일치했다. 소풍 음식을 챙겨갔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이제 알았으니 다음번을 기약해본다. 세월이 흘러 나무와 화초들이 울창해진 성숙한 정원의 모습을 보기 위해 우리는 반드시 10년 후 축제 기간에 다시 메이필드를 찾을 생각이다. 그 이전에 다시 찾지 않는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