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Austria)

오스트리아는 알프스 산으로 덮여있는 산악 국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나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에 도착하기 전까지 비엔나는 높은 알프스 산에 새 둥지처럼 자리 잡고 있는 작고 예쁜 도시라고 상상해 왔었다. 그리고,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저녁에 옷을 멋지게 차려입고 음악을 감상하기 위해 콘서트홀을 찾는 그런 모습이었다.

그런데 막상 내가 비엔나에 도착해 사방을 둘러보아도 산은 전혀 보이지 않고 평평한 지형에 웅장하고 아름다운 대규모의 건축물들이 끝없이 늘어서 있는 대도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비엔나에 대해 약간 실망감을 느꼈다. 비엔나가 아름답지 않다거나 볼거리가 없어서가 아니라 단지 내가 상상했던 것과 너무나 달랐고 기대했던 높은 산들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음악을 감상하기 위해 콘서트홀을 찾는 내 상상 속의 이미지는 크게 현실과 동떨어진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저녁 시간이 되니 멋지게 옷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속속 콘서트장 앞에 도착해 택시나 승용차에서 내리는 모습을 많이 목격할 수 있었다.

비엔나의 심장부에 있는 Heldenplatz (헬덴 광장)에서 본 Neue Burg( 신 왕궁)의 모습.

결국 비엔나에 직접 오기 전까지 내가 머릿속에 그린 비엔나는 반은 맞고 나머지 반은 맞지 않는 것이었다. 나는 그동안의 내 무지함에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꼈고 그동안 흔히 들어왔던 고사 성어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을 통감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내 가슴 한구석에 있는 비엔나에 대한 실망감은 어쩔 수 없었다.

아담은 이런 내 마음을 달래주려는 듯 다음 행선지로 스위스의 한 유명한 산에 나를 데려가 주겠다며 비엔나에서 기차로 단 한번에 가기에는 너무 멀어서 피곤할 테니 스위스로 가는 길목에 있는 오스트리아의 Innsbruck (인스부룩)에 하룻밤 묵어가자고 제안했다.

기차를 타고 비엔나에서 인스부룩까지 가는 동안 창문 밖으로 보이는 오스트리아의 시골 풍경은 자연과 예쁜 집 그리고 교회 등이 한데 어우러져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리고, 마침내 기차가 인스부룩에 도착했을 때 나는 너무나 기쁘고 행복했다. 인스부룩은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작고 예쁜 도시. 여기가 바로 내가 그동안 상상해온 비엔나의 모습이었다.

우리가 묵은 호텔 방에서 내려다 본 인스부룩의 전경.

원래 우리는 인스부룩에서 단 하룻밤을 묵어갈 계획이었다. 그런데 이곳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볼 것도 할 것도 많아 결국 3일 밤을 묵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