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Netherlands)

네덜란드는 ‘낮은 나라’라는 의미이고 일명 ‘Holland (홀랜드)라고도 한다. 네덜란드는 정말로 지대가 낮고 평평한 나라이다. 육지의 상당 부분이 해수면 보다 낮아서 네덜란드 사람들은 중세기부터 물 관리를 철저히 해왔고 해안가를 따라 바닷물을 막고, 내륙에서는 호수와 습지에 있는 물을 빼고 제방을 만들어 간척지로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처음에는 인력이나 마력을 이용해서 배수를 했으나 나중에는 이것이 풍차로 대체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네덜란드는 풍차와 그리고 생화, 특히 튤립 수출 국가로 한국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진 나라이다.

우리가 암스테르담 기차역에 도착해 역에서 나오니 바로 눈앞에 깊고 넓은 여러 개의 수로들이 사방으로 뻗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아름다운 수로 주변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 있는 이브.

암스테르담의 시내 중심지를 가더라도 어김없이 볼 수 있는 것이 거미줄처럼 도시 전체를 누비고 있는 수로들이다.

수로와 다리 그리고 수로를 따라 늘어선 예쁜 건물들이 암스테르담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모습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암스테르담 역에서 나오자마자 눈에 확연히 띄는 것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다. 나는 처음에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것을 보았을 때 여의도 광장에서 자전거를 빌려 광장 안을 돌며 자전거를 타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들도 정해진 구역 안에서 자전거를 재미로 타고 있는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암스테르담 사람들은 자전거를 주요 교통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나이 든 할아버지 할머니들조차 자전거를 타고 시내에 나와 친구를 만나거나 장을 보았고, 젊은 아기씨들이 굽이 있는 구두를 신고도 자전거를 타고 다녔고, 직장인들은 정장을 입고 비가 축축이 오는 날에도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암스테르담에서 본 현지인 중에는 뚱뚱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암스테르담 사람들은 자전거를 주요 교통수단으로 사용한다.

현지인들은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달리며 핸드폰으로 대화도 하고 문자도 주고받으며 핸드폰 화면의 구글 지도를 봐가며 길을 찾아다니기도 했다. 이런 모습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 눈에는 아슬아슬하고 위험한 곡예처럼 보였다. 자전거 전용 차선이 잘 되어 있으나 차나 보행자들보다도 우선권이 있는 듯 이들은 보도와 차도 할 것 없이 거침없이 도시를 누비고 다녔다. 암스테르담을 잠시 방문하는 관광객으로서 차와 수많은 자전거를 피하며 안전하게 도로를 건너는 것은 거의 도전에 가까웠고 이에 익숙해지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암스테르담은 독일의 Nazi (나치) 점령 당시 가족들과 함께 나치의 눈을 피해 숨어 살면서 그 일상을 일기로 기록하여 우리에게 ‘안네의 일기’로 잘 알려진 유태인 소녀 Anne Frank(안네 프랑크)가 숨어살았던 곳이기도 하고, 화가 Vincent van Gogh (빈센트 반 고흐)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암스테르담에는 유태인 박물관인 안네 프랑크 박물관과 반 고흐 박물관도 있다.

그리고, 암스테르담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청년 문화의 중심지 중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고 네덜란드의 다른 어느 곳보다도 Dutch (더치) 사람들의 전통적인 사회적 관용을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매춘과 안락사는 모두 합법이고 세계에서 제일 먼저 동성 결혼을 합법화시킨 곳도 네덜란드이다.

우리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라는 말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고 암스테르담에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것을 경험해 보기로 했다. 이와 함께 관광 가이드북에서 꼭 먹어보라고 권하는 지역 특산물도 먹어보기로 했다. 암스테르담에서 우리가 보낸 시간은 눈으로 보는 관광이라기보다는 직접 몸으로 경험해 보는 체험 관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