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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만의 비밀 여행 (Secret Trip For Two)은 20년 지기 부부인 아담과 이브(가명)가 함께 여행을 하며 추억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정보를 다른 커플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여행 블로그입니다.

아담은 호주에서 태어나 현재 시드니에서 전문직 일을 하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이자 두 아이의 아빠이며 남편입니다. 그리고 이브는 한국에서 태어나 교육을 받은 후 호주로 이민한 평범한 직장인, 두 아이의 엄마 그리고 아내입니다. 다음은 아담과 이브가 ‘둘만의 비밀 여행’을 시작하게 된 이유입니다.

결혼 20주년을 기념하여 뉴질랜드의 산에 오른 아담과 이브

평소 ‘선천성 만족 결핍증’과 ‘선천성 남부러움 증후군’을 앓고 있는 아담은 세월이 흐르며 아무도 인지 못하는 사이 그 상태가 점점 악화되었는지 어느 날 갑자기 여러 가지 심각한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주요 증세 몇 가지를 예로 들자면, ‘그동안 처자식 먹여 살리는데 전념하다 보니 자기 자신은 희생만 해왔다’라는 피해 의식에서 비롯된 ‘우울증’, 중년기 정도 되면 사회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지금보다 훨씬 더 나은 위치에 있을 것이라 예상했었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에서 오는 ‘좌절감과 무력감’, ‘이제 꿈을 이루기에는 너무 늦지 않았나’라는 인식에서 오는 ‘불안감’, 그리고 ‘더 늦기 전에 모든 것을 훨훨 털고 자유를 찾아 떠나라’라고 삶의 일탈을 선동하는 통제 불능의 ‘충동성 환청’ 등이다. 온라인 마당에 무수히 널려있는 전문가들의 의료 정보를 뒤져본 후 결국 이브가 내린 비공식 진단은 ‘중년기 위기’ 또는 ‘Mid Life Crisis’.

시드니의 로열 국립 공원에서 명상 중인 아담

우리와 비슷한 또래의 친구 부부들 중에는 어느 날 갑자기 직업을 바꾸거나 그동안 잘 타고 다니던 차를 스포츠카로 바꾸는가 하면 어떤 이는 아예 배우자를 갈아타는 사람도 있었다. 뒤늦게 우리는 이들도 Mid Life Crisis를 겪고 있구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무거운 마음으로 이들을 지켜보며 아담과 이브는 오랫동안 닫아 놓고 있었던 마음이라는 우물의 뚜껑을 열고 가장 깊은 곳에 고여있던 물을 퍼올리며 진지한 대화를 무수히 나누었다. 그리고 결혼, 가정, 가족, 삶에 대해 재평가해보는 쓰라린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뒤엉켜져 버린 생각과 감정으로 머릿속이 혼탁해져 있는 외강내유의 아담은 삶의 방향 감각을 완전히 잃어버렸고 외유내강의 이브가 모든 어려운 결단을 내려야 할 상황이었다.

호주의 블루마운튼에서 서산으로 지는 해를 바라보며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브.

결국 가정 드라마가 비극으로 끝나느냐 희극으로 끝나느냐는 Mid Life Crisis라는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며 두 사람이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따라 진로가 바뀌는 것이라고 이브는 나름대로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가정이 깨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과 함께 우리 자신의 가정 드라마가 비극으로 끝나는 것만은 막아보자는 절박한 심정으로 둘이 좋아하는 여행을 통해 아담에게 회오리바람처럼 찾아온 Mid Life Crisis를 전면으로 돌파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아담. 시드니의 한 누드 비치에서..

일상에서 벗어나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볼 때 가슴이 설레는 것을 흔히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평소 해보고 싶었으나 그동안 형편이 허락지 않아 못 해본 것, 남들의 시선이 두려워 못 해본 것, 바쁘다는 핑계로 그동안 뒷전으로 미뤄놓았던 것 등을 하나씩 해보며 일상생활에 변화를 가져옴으로써 설렘과 흥분, 성취감, 만족감 등을 조금씩 느끼며 행복을 찾아 나서기로 결정했다. 한마디로 둘이 공모하여 ‘일탈’을 밥 먹듯이 하기로 작심한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둘만의 비밀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가정 드라마의 비극만은 피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일탈이 어떤 날은 삼류 소설의 한 장으로 끝날 때도 있고 어떤 때는 로맨틱 코미디가 될 때도 있다. 행복이라는 목표만 있을 뿐 각본도 리허설도 없는 아담과 이브의 일탈은 오늘도 진행형이다.